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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_시

그 새끼, 말 참 이쁘게 했다

(2026년 4월 24일)


그 새끼, 말 참 이쁘게 했다


벚꽃으로 유명한 항구도시에 하사관학교가 있었다
연병장 끝은 바다,
사방이 온통 벚나무 천지였으나
꽃은 아직 멀리 있었다

꽃을 찾는 마음으로
우리는 해풍과 흙먼지 속을
별이 뜨도록 기었다

"귀관들 무릎과 팔꿈치에
벚꽃이 피면, 오늘 훈련 끝이다

자, 봄 마중 가자
푸른 바다를 향해······
포복 앞으로!"

한겨울에도 꽃을 피우던 사람
하사관학교 교관 김중사,

그 새끼······ 말

이쁘게
했다

* 윤제림, [스물다섯살을 반성함]에서 (88~89)
- 창비시선 531, 2026. 2.20


:
그래,
봄날이다

그 새끼보다 내가 못한 게 뭐야,
도대체 왜 나는 가질 수 없는 거야?

발버둥치던
젊은날은 저물었어도

그래도 오늘은
불금이닷!!!

( 260424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사진 : 160403 진해 '시루봉-웅산' 자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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