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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_시

김군에게

(2026년 4월 21일)


김군에게


편지 잘 받았네······ 공연히 고생만 시키는 것 같아서
미안하네,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사과하겠네.
······그러나 나 역시 꼰대,
자꾸 교정을 보네그려, 이런, 이런······
맞춤법 띄어쓰기 좀 유의하기를······

······아, 그러나 이건
차마
틀렸다 못하겠네.

"······일해라 절해라 시키기만 해요."

나쁜 사람이군.
'이래라 저래라' 방법도 방향도 이르지 못하면서
'일해라' '절해라' 명령만
되풀이하는 그사람.

"······그 사람한테 말했어요. 저한테 함부로
일해라 절해라 하지 마세요."

잘했네, 김군.
젊음이 공화국인데 누구 명령을 듣겠는가.
청춘이 사원(寺院)인데
누구한테 경배하겠는가.

일도 절도
자네가 주인이라네.

* 윤제림, [스물다섯살을 반성함]에서 (10~11)
- 창비시선 531, 2026. 2.20


:
그렇게
젊음도 가고

그렇게 청춘
저물었네

이제 나는
일해라 절해라 정도는

스스로
할 줄 안다네

( 260421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사진 : 0419 김해, 가야의 거리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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