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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_시

11월

(2023년 11월 3일)


           11월


수많은 눈썹들이
도시의 하늘에 떠다니네
그 사내 오늘도
허리굽혀 신발들을 깁고 있네

이세상 눈썹들을
다 셀 수 없듯이
이 세상 눈들의 깊이
다 잴 수 없듯이

그 계집 오늘도
진흙 흐린 천막 밑에 서서
시드는 배추들을 들여다보고 있네
11월.

* 강은교, [벽 속의 편지]에서
- 창비, 2019.10.10



:
올해는
여차저차하여

배추 심던 텃밭자리도
이웃에 건네주고

허허벌판 바라보다
겨울이 오나보다

아무리 뻗대어도
세월은 낚을 수 없지

( 231103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사진 : 1027 제주도 유람선 위에서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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