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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_시

흑백 사진

(2023년 11월 1일)


             흑백 사진


흑백은 어쩌면 모든 색이 다 빠져나간 뒤에도 남아 있으려는 마음
오랜 시간 바닥 생활을 하던 그림자의 영역
흰머리가 나고
책의 옆면처럼 서로를 오래 읽은 흔적처럼 바랜다 해도
이 세상에 남으려는 마음

* 김준현, [세상이 연해질 때까지 비가 왔으면 좋겠어]에서
- 창비청소년시선 41, 2022. 7.15



:
자꾸만
흐려져가는 기억 속에서

어머님은
나날이 야위어 가신다

5녀 1남의 장남이자 막내 아들인
처남과 함께 했던 어느날의 저 풍경도

흑백 사진으로 곁에 남아
오래오래 머무를게다

그저 날마다 들러
잠시나마 바라 보고 인사 드릴 뿐,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다

오늘도 무사히 ~

( 231101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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