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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_시

미주의 노래

(2023년 8월 9일)


         미주의 노래


마음은 고여 본 적 없다

마음이 예쁘다고 말한다고 해서 그 마음이 영영 예쁘게 있을 수는 없고, 마음이 무겁다고 말한다고 해서 내 마음이 계속 무거울 수는 없는 것이다. 마음은 도대체 그럴 수가 없는 것이다.

그건 미주와 미주라고 생각했던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앉아 다른 책을 읽다가

뒷목 위로

언젠가 미주가 제목을 짚어주었던 노래가 흘러나오고
미주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미주를 바라보았을 때
미주만이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로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이다

아무리 마음이 따뜻하다고 말해도 미주의 마음이 따뜻한 채로 있을 수는 없단 말입니다. 마음이라는 것은 도무지 없는 것이라서, 마음이 흐를 곳을 찾도록 내버려둘 뿐입니다.

너는 미주의 노래와 만난 적 없다
미주의 노래는 처음부터 끝까지 미주의 노래일 뿐이다

* 유혜빈, [밤새도록 이마를 쓰다듬는 꿈속에서]에서
- 창비시선 480, 2022. 8.19



:
고여 있는 모든 것은
썩을 뿐이라는 걸

날마다
실감 체감 통감 하면서

마음이 계속
무거울 수도 있는 것이다

마음은 도대체
그럴 수도 있는 것이다

( 230809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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