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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_시

노래의 거처

(2023년 8월 2일)


           노래의 거처


노래는 허공에서 사라져야 하고
사랑은 강물의 끝에서
파도처럼 울어야 한다

저 뭉게구름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은
허공에 부려놓은 노래를 삼켜
어금니를 물고 있었기 때문

드디어 구름이 바닷가 바위 위에
폭우로 쏟아질 때, 사랑은
완성되는 것
다시 남루해지는 것

허공에서 노래는 몸을 얻고
수평선 너머에서
시작된다

산맥을 두려워 않는 태풍처럼
태양을 외면하지 않는 사막처럼

노래는 허공에다 불러야 하고
사랑은 자꾸 부서지는 파도가 되어야 한다

아주 오래도록
아주 오래도록

* 황규관, [정오가 온다]에서
- 삶창시선 44, 2015. 7.22



:
설레이던 마음도
기다리던 마음도

허공속에 묻어야만 될
슬픈 옛이야기

* 조용필, "허공"애서

( 230802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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