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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_시

딸 자랑

(2023년 5월 22일)


딸 자랑


올해 결혼한 딸이 중학생 때 일이다
아홉시가 넘도록 딸이 학교에 오지 않았다고
전화가 왔다
그날 다은이는 아침 일찍 학교에 간다고 집을 나섰고
찬 이슬이 가시지 않는 등굣길을 밟아가다가
지구대 건물 뒤에 쪼그려 앉은 한 여인을 만났다
아직 지구대는 문을 열지 않았고 필리핀에서 시집온
그녀는 아침부터 한국남편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갓난아기를 업고 집을 나와
지구대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은이는 울고 있는 그 여인과 함께 앉아 아기를 달래며
순경이 출근하기를 기다렸다가
자초지종을 통역까지 해주고서야
부리나케 학교로 뛰어갔으나 지각을 하고 말았다
오전에는 지각을 했다고 교무실에 불려가 혼이 났으나
오후에 순경이 학교에 찾아와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해
선행학생으로 표창을 받았다
그날 이후로 나는 누구 딸이 서울대를 갔느니 누구 딸이
판사가 되었느니 자랑질을 해도
내 딸만은 못할 거라고 무시하는 버릇이 생겼다

* 피재현, [창작과 비평 봄 2023]에서 (143~144)
- 창비, 통권 199호, 2023. 3. 1



:
여차 저차하여 며칠전
1여년만에 돌아온 랑딸,

사나흘에 한번쯤
영상통화를 해서 그런지

그닥 오랜만이라는 느낌은
생각보다 들지 않았다 ^^;;;

그 래 도
랑딸이 와따!!!

( 230519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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