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_시

부추꽃처럼 웃어서

(2023년 5월 18일)


부추꽃처럼 웃어서


손들이 솟는다

허리 잘린 그 봄날로부터
나무는 맹렬하게 잎을 틔웠다

우우 초록의 곡성

실성한 저 그늘로
나는 들어설 수 없다

어쩌겠어요
당신은 웃고

어쩔 수 없어서 나는
터진 수피에 귀를 대고
눈을 감았다

당신이 부추꽃처럼 웃어서
나는 그 긴 꽃대가
되고 싶었다

겨우 그렇게나
흔들리고 싶었다

* 허은실, [회복기]에서 (023)
- 문학동네시인선 181, 2022.10.28



:
스무살
처음 만난 오월은

봄날
오월 광주는

맹렬하게
우리를 바꿔 놓았...

하지만,
어쩌겠어요

당신은 웃고
나는 흔들리고

여태,
겨우

( 230518 들풀처럼 )


#오늘의_시

#5·18민주화운동기념일






'오늘의_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딸 자랑  (0) 2023.05.22
황금가면  (2) 2023.05.19
꽃씨  (0) 2023.05.17
연두  (0) 2023.05.16
나는 느리다  (0) 2023.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