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8일)
공복의 기쁨
나는 즐겨 굶네
아니 굶는 것이 아니라
조개가 뱃속의 모래를 뱉듯
내 속의 더러운 것들
조금씩 토해 놓네
내 몸은 서표(書標)처럼 얇아져
어느 물결 갈피에나 쉽게 끼워지네
마술사가 감춘 모자 속 비둘기처럼 작아지네
품과 품 사이로
꽃향기, 바람 머물게 하네
랄라······ 모든 관계가 허기로 아름다워지네
눈도 맑아져
온갖 잡동사니 투명하게 들여다 보네
즐겁게 육체를 망각하고
풀잎 속으로 들어가네
오, 공복의 기쁨
공복의 포만
* 강신애, [서랍이 있는 두 겹의 방]에서
- 창비시선 217, 2002. 5.30
: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근데
공복이 뭐예요? +_+
( 230208 들풀처럼)
#오늘의_시
공복의 기쁨
나는 즐겨 굶네
아니 굶는 것이 아니라
조개가 뱃속의 모래를 뱉듯
내 속의 더러운 것들
조금씩 토해 놓네
내 몸은 서표(書標)처럼 얇아져
어느 물결 갈피에나 쉽게 끼워지네
마술사가 감춘 모자 속 비둘기처럼 작아지네
품과 품 사이로
꽃향기, 바람 머물게 하네
랄라······ 모든 관계가 허기로 아름다워지네
눈도 맑아져
온갖 잡동사니 투명하게 들여다 보네
즐겁게 육체를 망각하고
풀잎 속으로 들어가네
오, 공복의 기쁨
공복의 포만
* 강신애, [서랍이 있는 두 겹의 방]에서
- 창비시선 217, 2002. 5.30
: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근데
공복이 뭐예요? +_+
( 230208 들풀처럼)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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