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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_시

선물 같은 시간

(2023년 2월 1일)


      우울은 삶의 보편적 바탕색


   "구순이 넘은 엄마가 병상에서 꺼내는 죽음 이야기가 왜 병이야. 그 상황에서 삶의 의지를 불태우며 치료에만 집중하신다면 그게 오히려 부자연스럽고 이상한 일 아니니. 죽음을 말하는 엄마에게 '엄마, 죽음이 가까운 거 같아?' '엄마, 죽는 게 무서워?' '엄마, 요즘 누구 생각이 제일 많이 나?' 그런 얘기를 꺼내면 엄마와 너 모두에게 선물 같은 시간이 될 거야." (89)

   누구도 혼자 넘기 어려운 가파른 언덕에서 어떤 태도로 서로를 대할 것인지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허둥지둥 전문가를 찾는 일보다 먼저여야 우리의 삶은 편안할 수 있다. (91)

   우리가 살면서 겪는 모든 감정들은 삶의 나침반이다. 약으로 함부로 없앨 하찮은 것이 아니다. 약으로 무조건 눌러버리면 내 삶의 나침반과 등대도 함께 사라진다. 감정은 내 존재의 핵이다. (92)

* 정혜신, [당신이 옳다]에서
- 해냄출판사, 초판 8쇄, 2018.12.15



:
   올해 우리 나이로 아흔 넷, 아흔 하나 되신, 하루하루 지쳐가시는 두 분 어르신(장인장모님)을 뵐 때마다 말로 나타낼 수 없는 감정이...

   그래도 아직은 두 분 다 입원하지 않으셔서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다, 다행이다 생각하면서,

   선물 같은 시간을,

( 230201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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