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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_시

다시 일어서는 힘은 어디서 올까

(2026년 1월 1일)


   다시 일어서는 힘은 어디서 올까


   하루아침에 모든 게 무너졌다.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되었고, 연인과 헤어졌고, 10년 공부한 세월은 무용지물이 되었다. 마치 쌓아놓은 블록이 한 번에 와르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나는 바닥에 주저 앉았다. 문자 그대로. 짐을 싸다가 바닥에 털썩 앉아서 한참을 그냥 있었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있었다. ( ~ )

  넋이 나간 채로 며칠이 지나고, 새벽에 잠이 깨어 창문을 열었다.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어제도 떴고, 오늘도 뜨고, 내일도 뜰 해. 그 당연한 풍경이 불현듯이 위로가 됐다. 그날부터 아주 작은 것들을 시작했다. 이불을 개고, 이를 닦고, 밥을 먹었다. 대단한 계획이 아니라 그냥 눈앞의 하루를 살아냈다.

   또 며칠이 지나고 친구가 커피를 마시자고 했다. 가기 싫었지만 억지로 나갔다. 카페에 앉아서 시원한 커피를 마시는데, 이상하게 손에서 가슴으로 온기가 스며들었다. 세상이 완전히 차갑지만은 않다는 게 느껴졌다. 정말 '갑자기'라고 밖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는 순간에.

   다시 일어서는 힘은 거창한 곳에서 오지 않았다. 아침 해, 시원한 커피, 친구의 존재. 그런 작은 것들이 조각조각 모여서 나를 천천히 일으켜 세웠다. 일어서는 과정은 생각보다 느렸다. 한 번에 벌떡 일어서는 게 아니라, 손을 짚고, 무릎을 꿇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 조민, [반드시 좋은 날들이 찾아 올 거야]에서 (32~33) (행가름은 제 맘대로)
- 하이스트, 2025.12.17



:
2026년 1월 1일
역시 저는
#근무중이상무!

그래도 일찍 마치고
로또 한 장 사들고
동탄 낮술로?

기필코
다시 일어서는
새해 첫날!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260101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사진 : 20260101 해운대 해돋이, ㅅ ㅈ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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