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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_시

노래

(2024년 5월 31일)


노래


비우지 않고
소리 채울 수 없다지만
버리지 않고
크게 울 수 없다지만

나, 저무는 5월
미처 채우지 못한
노랠 불러야겠네

다들 이제 끝났다고
발길 돌릴 때
혼자 기어코 울어버린 사내를 위해
노랠 불러야겠네
저 넘쳐나는 눈물 불러온 경계 위에서
오늘, 기어코 노랠 불러야겠네

너를 위해
처음부터 비우고
나를 위해 마지막까지 울어버린
한 사내를 위해

기다리다 홀로
노래가 되어버린 사내를 위해
차마 소리가 되지 않는 노랠 불러야겠네

내 노래, 아무도 듣지 않았으면 좋겠네

* 고광헌, [시간은 무겁다]에서 (13)
- 창비시선 339, 2011.12. 5.



:
기껏 몇 백 Km 떨어진 곳에서
보름에 한 번은 집에도 가면서

무에 그리 불만이랴,
이렇게 살다간 이들도 있엇건만,

너른 들판에 서서
목이 터져라 부르는 노래

그 소리 사라졌어도
그리운 이들 만날 수 있음에야,

정신 바짝 차리고
승리의 유월로 나아갑니다\

( 240531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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