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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_시

12월

(2023년 12월 7일)


            12월


하모니카를 불며
지하철을 떠돌던 한 시각장애인이
종각역에 내려
흰색 지팡이를 탁탁 두드리며 길을 걷는다
조계사 앞길엔 젊은 스님들이
플라타너스 나뭇가지와 나뭇가지 사이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플래카드를 내걸고
분주히 행인들에게 팥죽을 나누어 준다
교복을 입은 키 작은 한 여고생이
지팡이를 두드리며 그냥 지나가는
시각장애인의 손을 이끌고
팥죽을 얻어와 건넨다
나도 그분 곁에 서서
팥죽 한그릇을 얻어먹는다
곧 함박눈이 내릴 것 같다

* 정호승, [이 짧은 시간 동안]에서
- 창비시선 235, 204. 5.25



:
오늘은
대설,

여기는
눈이 올 리 없는

금빛 바다
김해 金海

( 231207 들풀처럼 )


#오늘의_시



https://youtu.be/eydgQqm67vA?si=OPnydzHjyLrA_7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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