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7일)
구름에 깃들여
누가 내 발에 구름을 달아놓았다
그 위를 두 발이 떠다닌다
발, 어딘가, 구름에 걸려 넘어진다
생(生)이 뜬구름같이 피어오른다 붕붕거린다
이건 터무니없는 낭설이다
나는 놀라서 머뭇거린다
하늘에서 하는 일을 나는 많이 놓쳤다
놓치다니! 이젠 구름 잡는 일이 시들해졌다
이 구름,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구름기둥에 기대 다짐하는 나여
이게 오늘 나의 맹세이니
구름은 얼마나 많은 비를
버려서 가벼운가
나는 또 얼마나 많은 나를
감추고 있어서 무거운가
구름에 깃들여
허공 한채 업고 다닌 것이
한 세기가 되었다
* 천양희,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에서
- 창비시선 326, 2011. 1.14
:
얼마나 더
많은 나를 버려야
허공에 깃들여
떠다닐 수 있을까
우두커니
생각하는 밤이 잦다
( 231017 들풀처럼 )
#오늘의_시
구름에 깃들여
누가 내 발에 구름을 달아놓았다
그 위를 두 발이 떠다닌다
발, 어딘가, 구름에 걸려 넘어진다
생(生)이 뜬구름같이 피어오른다 붕붕거린다
이건 터무니없는 낭설이다
나는 놀라서 머뭇거린다
하늘에서 하는 일을 나는 많이 놓쳤다
놓치다니! 이젠 구름 잡는 일이 시들해졌다
이 구름,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구름기둥에 기대 다짐하는 나여
이게 오늘 나의 맹세이니
구름은 얼마나 많은 비를
버려서 가벼운가
나는 또 얼마나 많은 나를
감추고 있어서 무거운가
구름에 깃들여
허공 한채 업고 다닌 것이
한 세기가 되었다
* 천양희,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에서
- 창비시선 326, 2011. 1.14
:
얼마나 더
많은 나를 버려야
허공에 깃들여
떠다닐 수 있을까
우두커니
생각하는 밤이 잦다
( 231017 들풀처럼 )
#오늘의_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