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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_시

시인의 말

(2023년 10월 19일)


시인의 말


우리는 너무 떨어져 살아서 만날 때마다 방을 잡았다.
그 방에서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었고 파티를 했다.
자정을 훌쩍 넘기면 한 사람씩 일어나 집으로 돌아갔지만,
누군가는 체크아웃 시간까지 혼자 남아 있었다.
가장 먼 곳에 사는 사람이었다.
건물 바깥으로 나오면
그 방 창문을 나는 한 번쯤 올려다보았다.

2023년 9월

* 김소연, [촉진하는 밤]애서
- 문학과지성 시인선 589, 2023. 9.14



:
자정을 훌쩍 넘겨도
일어나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음을
이제야 알게 되다.

하여, 우리는
돌아갈 수 없는

아예
먼 곳에서 만났다.

( 231019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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