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3일)
사막거북
사막에서 물을 잃는 건 치명적인 일이다
가물에 콩 나듯 사막에서 만나는 풀이나 선인장에게 병아리 눈물만큼의 물을 얻어 몸속에 모았다가 위험에 빠지면 그마저도 다 버린다
살기 위해 배수진을 치는 것이다
나도 슬픔에 빠지면 몸속에 모았던 물을 다 비워낸다 쏟아내고서야 살아남았던 진화의 습관이다
어떤 것은 버렸을 때만 가질 수 있고
어떤 것은 비워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쏟아내고서야 단단해지는 것들의 다른 이름은?
돌처럼 단단해진 두 발을 본 적이 있다
피딱지가 엉겨 있었다
어느 거리였을까
어느 밥벌이 전쟁터였을까
* 정끝별, [모래는 뭐래]에서
- 창비시선 489, 2023. 5. 4
:
살아남을려고
비워내야만 하는
그날이
다시 와따
엉겨 있는 피딱지를
뜯어내는 통증과 함께
13일의 금요일이
주말 앞에 섰다
( 231013 들풀처럼 )
#오늘의_시
사막거북
사막에서 물을 잃는 건 치명적인 일이다
가물에 콩 나듯 사막에서 만나는 풀이나 선인장에게 병아리 눈물만큼의 물을 얻어 몸속에 모았다가 위험에 빠지면 그마저도 다 버린다
살기 위해 배수진을 치는 것이다
나도 슬픔에 빠지면 몸속에 모았던 물을 다 비워낸다 쏟아내고서야 살아남았던 진화의 습관이다
어떤 것은 버렸을 때만 가질 수 있고
어떤 것은 비워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쏟아내고서야 단단해지는 것들의 다른 이름은?
돌처럼 단단해진 두 발을 본 적이 있다
피딱지가 엉겨 있었다
어느 거리였을까
어느 밥벌이 전쟁터였을까
* 정끝별, [모래는 뭐래]에서
- 창비시선 489, 2023. 5. 4
:
살아남을려고
비워내야만 하는
그날이
다시 와따
엉겨 있는 피딱지를
뜯어내는 통증과 함께
13일의 금요일이
주말 앞에 섰다
( 231013 들풀처럼 )
#오늘의_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