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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_시

나이가 수상하다

(2023년 8월 31일)


나이가 수상하다


치아가 편치 않다
나이가 들쑤신다

아아주 옛적에는 떡이나 과일을 깨물어
치아 자국으로 임금을 뽑았다니
이가 좋아야 임금이 될 수 있어
잇금이다가 이사금이다가 임금이라 불렀다니*

나이도 나의 치아, “나의 이”의 줄임말이 아닐거나
나이(年齡)이라는 한자에 이 치(齒)를 넣은 중국인들도
“나의 이” “내 이”를 나이로 기준 삼아
연령을 뜻했는가

사과 한쪽을 집으려다 얼른 주춤한다
보기만 해도 시리고 저린 나이
치과 한번 간 적 없는 나의 이가 쑤신다
정말 이젠 낡은 나이인가.


* 『삼국사기』에 의하면 유리왕은 떡을 깨물어 잇자국이 가장 많고 선명해서 임금으로 뽑혔다고 한다

* 유안진, [다보탑을 줍다]에서
- 창비시선 240, 2004.10.15



:
그러니
더 흔들리기 전에

어디로든 가보자구요
더 늦기전에

( 230831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사진 : 0831 제주에서, ㅅ ㅈ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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