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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_시

신당등대

(2023년 8월 25일)


신당등대


등대를 보고 있으면
불 들어오는 것과
불 들어오지 않는 것
세상은 이 둘임을 알겠다
사랑도 그렇지 않겠나 싶다
불 들어오는 사랑과
불 들어오지 않는 사랑
불 하나가 들어오면
불 하나가 들어오지 않는
광안대교 바로 아래
신당등대 등대를
보고 있으면
비로소 알겠다
불 들어오는 것과
불 들어오지 않는 것
이 둘이 다르지 않고 같음을
들어올 때도 간절하게 들어오고
들어오지 않을 때도
간절하게 들어오지 않는다는 걸

* 동길산, [시가 있는 등대 이야기]에서 (109)
- 호밀밭, 2013. 9.17




이래저래 착잡한 날,
뭐라도 하나 제대로 돌아가기를 바라며

비 오는 밤,
광안대교는 못 가보고
초등학교와 중학교 사잇길을 걸었다

간절하게,
참 철없이

( 230825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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