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6일)
전화
어째서 당최 기별이 없다냐
에미는 이렇게 보고 싶은데
어디 갔어 내 아들아
어딜 갔는고 이 더위에
몸조심허고 끼니 거르지 말고
뭐나 끓여 먹고는 있는지
니가 하늘에서 떨어졌냐 땅에서 솟았냐
에이고 참 무심도허다
건강 조심허고 어치든지 몸 건강허고
전화기 속에서 징징거리는 늙은 여자가 걸어나온다
눈시울 훔치며 전화를 했던가
자동응답기 긴 장마에 젖어 지직거린다
문밖 궂은비 한차례 또 긋고 간다
* 박남준, [적막]에서
- 창비시선 256, 2005.12. 7
:
어제저녁, 청주에 올라가 일하고 있는 아우가 연락이 되지 않아 애달파하는 누이동생의 전화를 받고는 오빠이자 형인 나는 심드렁하게 일요일이니 바빠서 그럴 거라고 했고,
아니나 다를까 두어 시간 뒤, 아우는 정말 바빠서 폰 볼 새도 없었다고 소식이 왔다.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일어나다 보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다.
부디 지난 주말 내내, 그리고 닥쳐올 이번 주말까지의 장맛비에도 만은 분들이 소식이 닿아 안심하거나 소식이 닿지 않더라도 무소식이 희소식으로 이어지기를,
잠깐 활짝 갠 날에 빌고 또 빌어본다. 계속 쭈욱~ 무사히!!!
( 230716 들풀처럼 )
#오늘의_시
전화
어째서 당최 기별이 없다냐
에미는 이렇게 보고 싶은데
어디 갔어 내 아들아
어딜 갔는고 이 더위에
몸조심허고 끼니 거르지 말고
뭐나 끓여 먹고는 있는지
니가 하늘에서 떨어졌냐 땅에서 솟았냐
에이고 참 무심도허다
건강 조심허고 어치든지 몸 건강허고
전화기 속에서 징징거리는 늙은 여자가 걸어나온다
눈시울 훔치며 전화를 했던가
자동응답기 긴 장마에 젖어 지직거린다
문밖 궂은비 한차례 또 긋고 간다
* 박남준, [적막]에서
- 창비시선 256, 2005.12. 7
:
어제저녁, 청주에 올라가 일하고 있는 아우가 연락이 되지 않아 애달파하는 누이동생의 전화를 받고는 오빠이자 형인 나는 심드렁하게 일요일이니 바빠서 그럴 거라고 했고,
아니나 다를까 두어 시간 뒤, 아우는 정말 바빠서 폰 볼 새도 없었다고 소식이 왔다.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일어나다 보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다.
부디 지난 주말 내내, 그리고 닥쳐올 이번 주말까지의 장맛비에도 만은 분들이 소식이 닿아 안심하거나 소식이 닿지 않더라도 무소식이 희소식으로 이어지기를,
잠깐 활짝 갠 날에 빌고 또 빌어본다. 계속 쭈욱~ 무사히!!!
( 230716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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