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9일)
어떤 일생
부판((蝜蝂)이라는 벌레가 있는데 이 벌레는 짐 지고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는데 무엇이든 등에 지려고 한다는데 무거운
짐 때문에 더이상 걸을 수 없을 때 짐을 내려주면 다시 일어나
또다른 짐을 진다는데 짐 지고 높이 올라가는 것을 좋아한다는데
평생 짐만 지고 올라간다는데 올라가다 떨어져 죽는다는데
히스테리아 시베리아나라는 병이 있는데 이 병은 시베리아
농부들이 걸리는 병이라는데 날마다 똑같은 일을 반복하다
더이상 견딜 수 없을 때 곡괭이를 팽개치고 지평선을 향해
서쪽으로 서쪽으로 걸어간다는데 걸어가다 어느 순간 걸음을
뚝, 멈춘다는데 걸음을 멈춘 순간 밭고랑에 쓰러져 죽는다는데
오르다 말고 걸어가다 마는 어떤 일생
* 천양희, [너무 많은 입]에서
- 창비시선 245, 2005. 5. 6
:
마음도 몸도 좀
쉬자, 제발
문득,
돌아보니
내 이야기
같아서,
( 230609 들풀처럼 )
#오늘의_시
#사내,울다
- 부판((蝜蝂) = 부판 負版 + 벌레 蟲
( 당나라 문장가 유종원의 문집, '"부판전"에서 나온 말이라고 함)
- 히스테리아 시베리아나 관련 글 :
세상 감동-이서림님 브런치에서
어떤 일생
부판((蝜蝂)이라는 벌레가 있는데 이 벌레는 짐 지고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는데 무엇이든 등에 지려고 한다는데 무거운
짐 때문에 더이상 걸을 수 없을 때 짐을 내려주면 다시 일어나
또다른 짐을 진다는데 짐 지고 높이 올라가는 것을 좋아한다는데
평생 짐만 지고 올라간다는데 올라가다 떨어져 죽는다는데
히스테리아 시베리아나라는 병이 있는데 이 병은 시베리아
농부들이 걸리는 병이라는데 날마다 똑같은 일을 반복하다
더이상 견딜 수 없을 때 곡괭이를 팽개치고 지평선을 향해
서쪽으로 서쪽으로 걸어간다는데 걸어가다 어느 순간 걸음을
뚝, 멈춘다는데 걸음을 멈춘 순간 밭고랑에 쓰러져 죽는다는데
오르다 말고 걸어가다 마는 어떤 일생
* 천양희, [너무 많은 입]에서
- 창비시선 245, 2005. 5. 6
:
마음도 몸도 좀
쉬자, 제발
문득,
돌아보니
내 이야기
같아서,
( 230609 들풀처럼 )
#오늘의_시
#사내,울다
- 부판((蝜蝂) = 부판 負版 + 벌레 蟲
( 당나라 문장가 유종원의 문집, '"부판전"에서 나온 말이라고 함)
- 히스테리아 시베리아나 관련 글 :
세상 감동-이서림님 브런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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