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5일)
나마자기
어찌 멸망의 빛이 이리 아름답다냐
뻘이 돋아지며 죽어가고 있다는
환경지표식물이라 했던가
뭍 쪽의 붉음에서 바다 쪽 푸르름까지
색 경계 허물어 무지개 밭이로구나
조금발에 뻘물 뒤집어쓰지 않아
빛깔 더 고운 나마자기야
너는 왜 해질녘에 가장 아름다운 것이냐
채송화 잎처럼 도톰한 네 잎 따 씹으면
눈물처럼 짭조름하다
뻘에 박혀 있던 둥근 바위 그림자
해 떨어지는 순간 너희들 위로
무게 버리고 길게 몸 펴며 달린다
바위 그림자 달리는 소리라니
소멸이 이리 경쾌해도 되는 것인가
깨줄래기떼 그림자 투하하며 날자
칠게들 일제히 뻘 구멍 속에 숨는다
얄리얄리 얄라셩 망조 든 나라 슬퍼
굴조개랑 너를 먹고 산다 했던가
나마자기야
나마자기야
어찌 유서가 이리 아름답다냐
* 함민복,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에서
- 창비시선 357, 2013. 2.22
:
저무는 노을빛의
아름다움이 스며드는
해질녘은
슬퍼
나마자기야
나마자기야
오늘은
환경의 날
( 230605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사진 : 0604 텃밭에서
* 나마자기 : 나문재, 갯벌에 자라는 화초의 일종
나마자기
어찌 멸망의 빛이 이리 아름답다냐
뻘이 돋아지며 죽어가고 있다는
환경지표식물이라 했던가
뭍 쪽의 붉음에서 바다 쪽 푸르름까지
색 경계 허물어 무지개 밭이로구나
조금발에 뻘물 뒤집어쓰지 않아
빛깔 더 고운 나마자기야
너는 왜 해질녘에 가장 아름다운 것이냐
채송화 잎처럼 도톰한 네 잎 따 씹으면
눈물처럼 짭조름하다
뻘에 박혀 있던 둥근 바위 그림자
해 떨어지는 순간 너희들 위로
무게 버리고 길게 몸 펴며 달린다
바위 그림자 달리는 소리라니
소멸이 이리 경쾌해도 되는 것인가
깨줄래기떼 그림자 투하하며 날자
칠게들 일제히 뻘 구멍 속에 숨는다
얄리얄리 얄라셩 망조 든 나라 슬퍼
굴조개랑 너를 먹고 산다 했던가
나마자기야
나마자기야
어찌 유서가 이리 아름답다냐
* 함민복,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에서
- 창비시선 357, 2013. 2.22
:
저무는 노을빛의
아름다움이 스며드는
해질녘은
슬퍼
나마자기야
나마자기야
오늘은
환경의 날
( 230605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사진 : 0604 텃밭에서
* 나마자기 : 나문재, 갯벌에 자라는 화초의 일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