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7일)
마음의 달
가시나무 울타리에 달빛 한 채 걸려 있습니다
마음이 또 생각 끝에 저뭅니다
망초(忘草)꽃까지 다 피어나
들판 한쪽이 기울 것 같은 보름밤입니다
달빛이 너무 환해서
나는 그만 어둠을 내려놓았습니다
둥글게 살지 못한 사람들이
달보고 자꾸 절을 합니다
바라보는 것이 바라는 만큼이나 간절합니다
무엇엔가 찔려본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달도 때로 빛이 꺾인다는 것을
한달도 반 꺾이면 보름이듯이
꺾어지는 것은 무릎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마음을 들고 달빛 아래에 섰습니다
들숨 속으로 들어온 달이
마음 속에 떴습니다
달빛이 가시나무 울타리를 넘어설 무렵
마음은 벌써 보름달입니다
* 천양희, [너무 많은 입]에서
- 창비시선 245, 2005. 5. 6
:
하얀달 되어야 그대 모습 볼까
너무나 멀리 있는 그대
가볼 수 없는 곳에 그대가 있소
꿈속에 만나면 무슨 소용 있소
께어나 허무한 것을
견디기 힘들게 외로운 것을
아직도 보름달만 보면
떠오르는 노래,
랑딸의 등살에
못이기는 척 나가서 바라본
보름달과 담벼락같은 신비한 구름
가족이 있어
즐거운 일이 생긴다
( 230607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사진 : 0603 보름날, 가야테마파크 주차장에서 바라보다
마음의 달
가시나무 울타리에 달빛 한 채 걸려 있습니다
마음이 또 생각 끝에 저뭅니다
망초(忘草)꽃까지 다 피어나
들판 한쪽이 기울 것 같은 보름밤입니다
달빛이 너무 환해서
나는 그만 어둠을 내려놓았습니다
둥글게 살지 못한 사람들이
달보고 자꾸 절을 합니다
바라보는 것이 바라는 만큼이나 간절합니다
무엇엔가 찔려본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달도 때로 빛이 꺾인다는 것을
한달도 반 꺾이면 보름이듯이
꺾어지는 것은 무릎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마음을 들고 달빛 아래에 섰습니다
들숨 속으로 들어온 달이
마음 속에 떴습니다
달빛이 가시나무 울타리를 넘어설 무렵
마음은 벌써 보름달입니다
* 천양희, [너무 많은 입]에서
- 창비시선 245, 2005. 5. 6
:
하얀달 되어야 그대 모습 볼까
너무나 멀리 있는 그대
가볼 수 없는 곳에 그대가 있소
꿈속에 만나면 무슨 소용 있소
께어나 허무한 것을
견디기 힘들게 외로운 것을
아직도 보름달만 보면
떠오르는 노래,
랑딸의 등살에
못이기는 척 나가서 바라본
보름달과 담벼락같은 신비한 구름
가족이 있어
즐거운 일이 생긴다
( 230607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사진 : 0603 보름날, 가야테마파크 주차장에서 바라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