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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_시

물방울

(2023년 5월 10일)


                               물방울


    물방울은 왜 모여지는 것이 아니라 맺혀지는 것일까? 맺힌다는 그 말 속에 들어 있는 단단한 뼈 같은 마디들에 대하여 생각해보면, 하나의 맺힘이 있기까지 그 오랜 습기의 기억들은 어느 바람 속, 어느 쓸쓸한 저녁의 이름으로 돌아온 것일까. 얼마나 사무쳤기에 저리도 둥글어진 것이냐. 물방울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죄다. 그러므로 사랑은 물방울이 다른 물방울을 만나는 것처럼 그런 것이어야 한다.

* 이승희, [저녁을 굶은 달을 본 적이 있다]에서
- 창비시선 258, 2006. 1.13



:
얼마나 사무쳤기에

이리도 입가를 자꾸 맴도는 것이냐.

어느 쓸쓸한 저녁의 이름으로

( 230510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물방울 사진 : 박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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