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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_시

돼지껍데기

(2023년 2월 15일)


돼지껍데기


돼지껍데기를 굽는다

술을 따라주며 들었던 얘기를 다시 듣는다 자작自酌은 정말 예의가 아닐 수도 있겠다

이 막창가게는 시키지 않아도 돼지껍데기를 서비스로 줘 더 벗겨질 것 없는 내가 껍데기를 불판에 올리고

네가 하는 말은 피가 되고 살이 되겠지만 피와 살이 넘치면 숨통이 비대해지고 껍데기는 물컹거려

씹히는 자의 기분도 헤아려야겠지

돼지껍데기는 생의 껍질에서 벗어나 그 연약했던 꿀꿀소리 한 번 내지 않고 나는 꿀꿀하게 타들어가고

껍데기 안쪽이 자꾸 오그라들어 뒤집어 놓자

튄다

껍데기가 튄다

껍데기는 세상과 맞장 뜬 살갗을 건드리면 반드시 튄다

* 이돈형, [잘디잘아서]에서 (112~113)
- 도서출판 상상인, 2022.11.25



:
피가 되고 살이 되
꿀꿀함이 어디 있으랴,

오늘도
내 맘은

너를 찾아
튄다

( 230215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사진 : 2023 봄 도다리를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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