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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_시

다정이 나를

(2026년 3월 20일)


         다정이 나를


누가 다정하면 죽을 것 같았다

장미꽃나무 너무 다정할 때 그러하듯이
저녁 일몰 유독 다정할 때
유독 그러하듯이

뭘 잘못했는지

다정이 나를 죽일 것만 같았다

* 김경미, [고통을 달래는 순서]에서 (95)
- 창비시선 296, 2008.12.29



:
어느새 23개월, 한 달에 두 번
고작 이틀씩 집을 오가며

일요일 저녁마다
해넘이를 마주 보며

내가 뭘 잘못했는지
아니,

뭘 잘하고 있는지,
도리질 치며

고속도로를
씨게 달린다

( 260320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사진: 내가 없던 아우 생일기념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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