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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_시

아린 24.

(2026년 1월 26일)


        아린 24.
          - 제망부가(祭亡父歌)


당신, 떠나신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럭저럭 견딜만합니다 살아집니다 살아갑니다 점점 잊히다 간간이 생각나겠지요 스무 살 서울 유학 4년 정도 떠나 있었을 뿐 늘 함께이던 시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습니다 그런 당신의 첫 차례상이 곧 마련됩니다 쉬 잠들 수 없는 새벽입니다

어제는 에미랑 같이 콩나물을 다듬다 흠칫 놀랐습니다 결혼 후 처음이더군요 설 前夜는 무조건 부산으로 달려가 벗들을 만나 부어라 마시다 돌아오던, 그 밤길. 당신 있어 넉넉한 마음으로 다녀왔을 것입니다 저도 에미도 막내도 처음이라 놀라워하다 문득 당신 생각에 목이 멥니다

* 들풀처럼 , ( 170128 )


:
토요일 밤, 마님+랑딸, 아우, 누이동생+매제+조카랑
아버지 떠나신 지 아홉 해 째 제사 드리며 이 노래를 읊조렸다.

여전히 순간순간 울컥거렸지만
콩나물은 요즘도 다듬지 않고 있다고 랑딸은 지적했고

십여 분이면 모일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삼 남매가 살아가고 있음에
이 정도면 충분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일요일 아침 눈을 뜨니 보일러는 고장나있고
어쩔 수 없이 가까운 랑딸 이모네 가서 저녁을 먹고
밤길 달려 일집으로 돌아오다, 지난 주말 일기 끝.

( 260125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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