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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_시

(2025년 11월 30일)


   저


   큰 나무까지다. 저기에서 다음 장소가 정해진다. 우리는 조금씩 걸으려 애쓴다. 아직 저기 갈 수 없다. 그러나 가지 않을 수도 없어서. 그러면 가지 않는 것처럼 간다, 조금, 조금, 반복한다. 나무는 계속 크게 있다. 큰 상태를 반복한다. 나는 나무의 큼에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자꾸만 말한다. 바꾸어 말한다. 큰 나무. 나무가 크다. 계속. 계속. 큼을 반복한다. 나는 우리와 발을 맞추려 애쓴다. 우리를 따라간다. 나는 우리와 말을 맞추려 애쓴다. 우리를 따라 한다. 우리는 나를 상관하지 않는다. 우리는 조금의 걸음에 집중하고. 약간의 걸음이 우리를 이루어가고. 있고. 나는. 나무는. 큰 나무는. 저 큰 나무는. 저기 저 큰 나무는.

* 김뉘연, [창작과비평 2025 겨울호]에서 (68)
- 창비, 통권 210호, 2025.12. 1



:
가지 않을 수도 없어서(?)
댕겨온 30주년 기념 가족 나들이 (7박 9일)

어떻게 므찌게, 잘 갈무리를 할까
생각할 틈도 없이 쏟아지는 일들로
또 한 주를 보내고


앞에 다가온 12월,

우짜든동 발을 맞추려 애쓰
저기 저 겨울로 간다

( 251130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사진 : 나의 첫 유럽나들이 (11.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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