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3일)
자두나무의 사색
갈망(渴望)에 대해 생각하느니
갈(渴)과 망(望)에 따르는 마음의 움직임에 대하여
순수하고도 티끌 하나 없는,
번져오고 번져가는
이 목마른 잎사귀에 대하여
무성한 손아귀로 숨통을 조여오는 칡넝쿨의 간절함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자두나무는 생각한다
허공을 뜨겁게 달구는 저 촉수의 끝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칡넝쿨에 온몸 내어준 채
자두나무의 사색이 붉다
누렇게 말라버린 잎사귀는 누구의 갈증인가
뿌리로부터 멀어질수록
더욱더 위험한 짐승이 되는
갈망
다시 생각하느니
마른 잎사귀에도 그늘은 지고
그늘은 결코 마르지 않느니
칡넝쿨의 결박이 견고해질수록
불타오르는 나의 갈망, 갈증 아니 너에 대하여
* 배영옥, [백날을 살고 일생이 갔다]에서 (36~37)
- 문학동네시인선 122, 초판, 2019. 6.11
:
언젠가부터 잃어버린
갈망에 대하여 돌아보나니
점차 철이 들어가며
늙어가며 갈망을 잊고
그저 갈증으로 대체하며
퍼 마시며 살아왔던 바이니
이제야 갈증을 갈망으로 바꾸려면
어찌 해야 할 것인가,
그의 눈빛만 바라보며
도리질 치며,
( 251013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갈망'으로 그득한 영화, [태양은 가득히]
자두나무의 사색
갈망(渴望)에 대해 생각하느니
갈(渴)과 망(望)에 따르는 마음의 움직임에 대하여
순수하고도 티끌 하나 없는,
번져오고 번져가는
이 목마른 잎사귀에 대하여
무성한 손아귀로 숨통을 조여오는 칡넝쿨의 간절함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자두나무는 생각한다
허공을 뜨겁게 달구는 저 촉수의 끝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칡넝쿨에 온몸 내어준 채
자두나무의 사색이 붉다
누렇게 말라버린 잎사귀는 누구의 갈증인가
뿌리로부터 멀어질수록
더욱더 위험한 짐승이 되는
갈망
다시 생각하느니
마른 잎사귀에도 그늘은 지고
그늘은 결코 마르지 않느니
칡넝쿨의 결박이 견고해질수록
불타오르는 나의 갈망, 갈증 아니 너에 대하여
* 배영옥, [백날을 살고 일생이 갔다]에서 (36~37)
- 문학동네시인선 122, 초판, 2019. 6.11
:
언젠가부터 잃어버린
갈망에 대하여 돌아보나니
점차 철이 들어가며
늙어가며 갈망을 잊고
그저 갈증으로 대체하며
퍼 마시며 살아왔던 바이니
이제야 갈증을 갈망으로 바꾸려면
어찌 해야 할 것인가,
그의 눈빛만 바라보며
도리질 치며,
( 251013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갈망'으로 그득한 영화, [태양은 가득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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