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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_시

섬진족의 가을

(2022년 10월 6일)


섬진족의 가을


어느날 문득 그대가 내 家系를 물어오면
나는 내 마음의 좌측 심장을 관통해 흐르는
강물의 이름으로, 섬진족이라 말하리라
강가에 쌓아놓은 모래알들의 낟가리
그 따스한 모래 속에 발을 묻고
섬진강 물결 속에 손을 담그면
강바람은 내 얼굴을 모닥불처럼
피워올리리, 따스하리
바라보는 풍경들이 내 시선에 익어
고요히 단풍 들어갈 때
은어떼 내 손금 속 강물을 따라
점점 가을로 올라오리니
그대가 나에게 가을이 어디에 있냐고 물어오면
그대를 데리고 하동 평사리 백사장으로 가리
처음부터 끝까지 맨발로 걸어
뜨겁게 단풍 드는 발바닥이
섬진족의 가을에 당도할 때까지

* 박정대, [아무르 기타]에서 (109)
- 문학사상사, 초판, 2004.11.15



:
그저

바라만 보리라

( 221006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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