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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_시

무국적 바람

(2022년 10월 4일)


무국적 바람


당신이 내 그림자 안에 발을 들여놓자
계절 하나가 새로 태어났지

당신은, 어느 해 불어닥친 무국적 바람
나는 햇빛을 들고 있다가 휘청거렸지

당신을 만나기 위해 온갖 구름을 겪었고
노을 속에다 꽃을 숨겨놓았지

새를 삼킨 입술
번개의 씨앗을 품은

당신을 다 받아 적지 못해서
열세가지의 얼굴로 달력을 찢곤 했지

당신이 골목마다 철썩이는 강을 들여놓고 사라지면
내 영혼은 속눈썹까지 젖어 아무것도 볼 수 없었지

당신을 건너다가 발목이 삐면
세상 모든 꽃 모가지가 뚝뚝 부러졌지

* 이설야, [내 얼굴이 도착하지 않았다]에서
- 창비시선 477, 2022. 5.27



:
무국적 바람으로

어디라도 떠나고 싶....

( 221004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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