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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_시

계속해서 겨울 이야기

(2024년 2월 28일)


계속해서 겨울 이야기


불을 끄고 이불을 덮는 사이

아홉번의 겨울이 지나갔다고 했다

불을 끄고
이불을 덮으면
더 또렷해지는 지난일 때문에

자야지, 불을 꺼야지,
이불을 덮어야지,
여기까지 오는 데
아홉번의 겨울을 보내야 했다는 너의 이야기를 듣다
나는
깜박 잠에 들었다

열린 창문으로 부드럽고 가벼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나는
어리둥절하게 깨어

여기까지 오는 데
아홉번의 겨울이 지나갔네,

여린 바람을 맞으며
혼자 말했다

꿈이 꿈으로 남을 때까지
꿈이 꿈인 줄 알 때까지
꿈을 꾸고 다시
꿈을 거기 두고

아홉번의 아흔아홉번이라 해도
겨울을 보내고 다시 보내기

문득 내가 기다린 것이 이게 아닐까

계속해서 나는
내가 계속하기를
음악 같은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여전히 나는 겨울을 모르지만
계속해 혼자
말했다

아홉번의 겨울을

지나왔다고

* 최지은, [창작과 비평 2024 봄]에서 (1126~128)
- 창비, 통권 203호, 2024. 3. 1



:
계속해서 혼자
하고 있네요

짙은,
~ 하련다,
아슬아슬,

겨우내
이 말을 붙잡고

계속해서
나는 계속...,,,

( 240228 들풀처럼 )


#오늘의_시


https://youtu.be/wOvni1gWnrs?si=mniNqhnIeJAgg15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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