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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_시

흔들리는 것들

(2023년.10월. 6일)


               흔들리는 것들


저 가볍게 나는 하루살이에게도
삶의 무게는 있어
마른 쑥풀 향기 속으로
툭 튀어오르는 메뚜기에게도
삶의 속도는 있어
코스모스 한 송이가 허리를 휘이청하며
온몸으로 그 무게와 속도를 받아낸다

어느 해 가을인들 온통
흔들리는 것 천지 아니었으랴

바람에 불려가는 저 잎새 끝에도
온기는 남아 있어
생명의 물기 한점 흐르고 있어
나는 낡은 담벼락이 되어 그 눈물을 받아내고 있다

* 나희덕,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에서
- 창비시선 125, 1994.10. 1



:
그렇게
허청허청

이 불금,
가을 속으로

처음 누려보는, 두 번째
사흘 연휴 속으로

( 231006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사진 : #퇴근길풍경, 김해평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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