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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_시

꽃무릇

(2023년 9월 21일)


                  꽃무릇


잎은 잎으로 살다 가는 것
꽃은 꽃으로 살다 가는 것

아비 없이 나는 아비가 되고
어미 없이 너는 어미가 되어

꽃인듯 잎인듯
잎인듯 꽃인듯

꽃마냥,
아니, 잎마냥,

잎새는 꽃없이 돋았다 지고
꽃은 잎 없이도 혼자 피었다 지네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제 안에 키운 꽃이여
제 안에 키운 잎이여

* 고영민, [공손한 손]에서
- 창비시선 297, 2009. 1.20



:
올해도 비와 바람으로
제대로된 축제는 아니었지만서도

그래도 무럭무럭
꽃무릇처럼

( 230921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사진 : 0915 아직 다 활짝 핀 상태는 아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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