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6일)
생일 편지
정신을 똑바로 차려. 그러면 잠이 쏟아진다.. 발이 무거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스팔트가 녹고 있어서, 긴 장화를 샀다. 비가 오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한번 사라진 계단은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철제 사다리를 어깨에 메고 한참을 걸었다.
'목적지를 정하면, 도착할 수 없게 된다.'
가지고 있던 지도에 쓰여 있던 말. 나는 백색 지도를 보고 있다. 주머니에 구겨 넣자 주머니가 터져 버렸다.
시작을 시작하기 위해선 더 많은 시작이 필요했다. 베란다의 기분. 축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
틀렸어. 틀려도 돼.
하얀 목소리가 벽에 칠해진다.
발이 더 무거워졌다.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너는 무서워하면서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
친구가 했던 말이 기억났다.
* 안미옥, [온]에서
- 창비시선 408, 2017. 4.17
: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도
있었다
틀려도 돼 라는
목소리에
무서워하면서
끝까지 걸어간다
미리미리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꾸벅
( 230706 들풀처럼 )
#오늘의_시
생일 편지
정신을 똑바로 차려. 그러면 잠이 쏟아진다.. 발이 무거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스팔트가 녹고 있어서, 긴 장화를 샀다. 비가 오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한번 사라진 계단은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철제 사다리를 어깨에 메고 한참을 걸었다.
'목적지를 정하면, 도착할 수 없게 된다.'
가지고 있던 지도에 쓰여 있던 말. 나는 백색 지도를 보고 있다. 주머니에 구겨 넣자 주머니가 터져 버렸다.
시작을 시작하기 위해선 더 많은 시작이 필요했다. 베란다의 기분. 축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
틀렸어. 틀려도 돼.
하얀 목소리가 벽에 칠해진다.
발이 더 무거워졌다.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너는 무서워하면서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
친구가 했던 말이 기억났다.
* 안미옥, [온]에서
- 창비시선 408, 2017. 4.17
: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도
있었다
틀려도 돼 라는
목소리에
무서워하면서
끝까지 걸어간다
미리미리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꾸벅
( 230706 들풀처럼 )
#오늘의_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