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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_시

가장 먼 길

(2023년 7월 5일)


​   가장 먼 길


​숟가락은 수직으로 떨어지는
한 방울의 눈물 같고
젓가락은 마주 보는
두 개의 백척간두 같다.

숟가락이 밥 속으로
수직으로 푹 찔러 들어가
바닥을 긁고 나면
비로소 젓가락은 수평을 이룬다

눈물이
백척간두에서 한 발 내디딘다.

나는 흩어진 밥알처럼
바닥에 바싹 붙은 채
숟가락과 밥그릇 사이가
가장 먼 길임을 깨닫는다.

* 이산하, [악의 평범성]에서
- 창비시선 453, 2021. 2. 5



:
그러게,
먼 길일수록 돌아가야 하는데

천천히 제대로
걸어가야 하는데

나는 서둘러
숟가락을 들고,

( 230705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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