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22일)
홀딱 벳겨
홀딱 벳겨
한여름밤
등목 하러간 누이들 훔쳐보러 가면
홀딱새가 운다
홀딱벳겨
어둠 속이어서 더 휜 몸뚱이로
두레박 찬 물이 쏟아지면
달빛에 튀여 오르는 물 알갱이들 사이
옹헤야
키득거리며 등목을 하는 누이들
애기소리에 귀 기울이다
고양이 울음소리에 놀라 자빠지고
엇절 씨구
기척 듣고 달려 온 누이들
어린놈이 징그럽다고
등짝에다 손바닥 매만 찰지게 얻어맞았다
옹헤야
* 정동철 , [나타났다]에서 (30)
- 모악시인선 4, 1판 1쇄, 2016. 9.30
:
신윤복의 "단오풍정"의 그림을 풀어낸 듯한 시입니다.
이제는 명백한 범죄행위겠지만
옛 풍습에 어려있는 풋풋함이 문득, 그립습니다.
물론 부산에서 자라고, 누님도 없는 저는
저리 아름다운 추억, 1도 없지만 말입니다.
늦도록 자다 깨다 뒤척이다 일어나
약간은 수그러든 더위 속을 헤엄칩니다.
저 골짜기를 흐르는 물처럼.
( 180729 들풀처럼 )
유월 마지막 주 월요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여도,
단오날은
오늘처럼 맑아야지, 암만
옹헤야,
엇절 씨구 옹헤야
( 230622 들풀처럼 )
#오늘의_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