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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_시

45 (모란이 피기까지는)

(2023년 5월 2일)


                  45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김영랑, [영랑 시집]에서
- 시문학사, 1935



: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230502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사진 : 0501 진해행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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