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4일)
니가 좋으면
가끔 찾아와 물들이는 말이 있다
두레박 만난 우물처럼 빙그레 퍼져나가는 말
전생만큼이나 아득한 옛날 푸른 이파리 위에
붉은 돌 찧어 뿌리고 토끼풀꽃 몇 송이 얹어
머스마가 공손히 차려준 손바닥만한 돌 밥상 앞에서
이뻐, 맛있어, 좋아,
안 먹고도 냠냠 먹던 소꿉장난처럼
덜 자란 풀꽃 붉게 물들이던 말
덩달아 사금파리도 반짝 빛나게 하던
니가 좋으면 나도 좋아,
말한 게 다인 말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말
나만 얻어먹고 되돌려주지 못한
니가 좋으면 나도 좋아,
붉은 돌에 오소록 새겨진
* 김해자, [집에 가자]에서
- 삶창시선 43, 2015. 6.15
:
지속되지 않으면
행복이 아니라 쾌락이라던
누군가의 말이 떠오른다
하루하루
반짝 빛나게 하던
그 날들이
가끔이 아니라
자주 자주
퍼져나가면 좋겠다
( 230404 들풀처럼 )
#오늘의_시
니가 좋으면
가끔 찾아와 물들이는 말이 있다
두레박 만난 우물처럼 빙그레 퍼져나가는 말
전생만큼이나 아득한 옛날 푸른 이파리 위에
붉은 돌 찧어 뿌리고 토끼풀꽃 몇 송이 얹어
머스마가 공손히 차려준 손바닥만한 돌 밥상 앞에서
이뻐, 맛있어, 좋아,
안 먹고도 냠냠 먹던 소꿉장난처럼
덜 자란 풀꽃 붉게 물들이던 말
덩달아 사금파리도 반짝 빛나게 하던
니가 좋으면 나도 좋아,
말한 게 다인 말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말
나만 얻어먹고 되돌려주지 못한
니가 좋으면 나도 좋아,
붉은 돌에 오소록 새겨진
* 김해자, [집에 가자]에서
- 삶창시선 43, 2015. 6.15
:
지속되지 않으면
행복이 아니라 쾌락이라던
누군가의 말이 떠오른다
하루하루
반짝 빛나게 하던
그 날들이
가끔이 아니라
자주 자주
퍼져나가면 좋겠다
( 230404 들풀처럼 )
#오늘의_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