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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_시

첫눈은 다시 내리겠지

(2022년 12월 22일)



첫눈은 다시 내리겠지


첫눈이 내린 날 저녁
우린 만날 거야
나는 하얀 목도리 두르고
너는 빨간 장갑 끼고
8번 출구에서 만날 거야
스파게티 먹을 거야
케럴이 흐르는
알전구 켜진 길
같이 걸을 거야
밤까지 둘이 놀 거야
둘이서만 어디든 갈 거야
지금 버스 타고 갈 거야

학원 수업 끝난 저녁
눈을 맞고 버스에 오른다
저녁은 오징어덮밥이랬나?

내년에 다시
첫눈은 내릴 거야
기회는 또 있을 거야

* 문현식, [동시마중, 제 76호, 올해의 동시 2022]에서 (67~68)
- 동시마중, 2022. 11. 1



:
점심 나절
갑자기 보란듯이

첫눈이 쏟아져,
폭설처럼 펑펑

들뜬 마음에
우린 오늘 저녁

퇴근을 걱정하고
밤놀이를 생각하고

나가서 사진 몇 장 찍고
주저리주저리 떠벌리는 데

10분도 채 안 되어
눈은 그쳤다, 보 란 듯 이

참, 다행이다,
저녁 배송차량 걱정 안 해도,

동짓날,
김해 첫눈 오다.

( 221222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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