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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_시

그 한낮이 연못이라면

(2023년 3월 6일)


그 한낮이 연못이라면


왔던 길을 찾지 못해 되돌아올 때

연못이 있었다 한 바퀴만 돌고 가자고 네가 말해서

그러자고 내가 대답했다 물을 가로지르는 것만 아니면

왼쪽으로든 오른쪽으로든 갈 수 있었다 물을 가로질러

반대쪽으로 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둘 중 한 사람이

걸어 들어가 연못의 깊이를 재 볼 수는 없었다

깊이는 없고 둘레만 있는 연못이었다

* 이은기, [하나가 빠졌습니다]에
- 파란시선 108, 2022. 9.30

- [계간 파란 27, 2022 겨울]에서 다시 옮김 (276)
- 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 2022.12. 1



:
물을 가로지르지 않고
깊이는 알 수 는 법,

겨울 지나 봄이 되도록
우리가 둘레만 돌고 있는 까닭.

개구리도 사람도
이제는 뛰어야 할, 경칩

( 230306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그림 : 이나래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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