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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_시

양수리

(2023년 9월 8일)


         양수리


살아서 만나리
휘몰아 얼싸안고 소용돌이치며
만나서도 마음놓고 살 섞고 싶어
뒤돌아보는 물굽이
반쯤은 넋 놓고
반쯤은 눈 감고
몇길 물속은 숨죽여 흐르지만
나란히 흐르다 이따금 건너다보던
남과 북의 두 물머리
끝내는 만나서 이마 부비며
멈칫거리며 흐느끼며
천천히 한 빛깔로 태어나리
맨몸 뒤척이며
서로 다른 체온 낯설어하며

* 권지숙, [오래 들여다본다]에서 (45)
- 창비시선 325, 초판 1쇄, 2010.12.27




:
흉흉한 소식들이
앞다투어 쏟아지는 속에서
우리는 살아서 만나야하리

그 아픔
그 슬픔
그 분노

조금도 풀리지 않더라도
우짜든동 살아서
살아서 만나야하리니,

( 230908 들풀처럼 )


#오늘의_시


- 사진 : 2018. 양수리, ㅂ ㄱ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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