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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_시

(2023년 1월 4일)


                        국


외국에 나와서 제일 그리운 것은 국이다
국물을 떠먹으면서 멀리멀리
집으로 떠내려가고 싶은 것이다

너무 추워서 양파 수프를 시켰는데
쟁반만 한 대접에 가득 수프가 나왔다
김도 나지 않으면서 뜨거워 혀를 데었다
너무 짜고 느끼하고
되직해 먹을 수가 없었다
몇숟가락 못 뜨고 손들었다

국이란 흘러가라고 있는 것이다
후후 불며 먹는 동안 뜨거운 내 집으로
흘러가 몸을 맡기는 것이다

그런데 내 집은 어디에 있나
내 집에 돌아가면 무엇이 기다리고 있나
왜 여기 나와 헤매고 있나

여행이란 쉴 새 없이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맘에 드는 곳에 고여 있는 것이다
거기 머물며 내 집을 생각하는 것이다
내 집이 어디 있는지 과연 내 집이
어디 있기는 있는 것인지
국을 그리워하며 떠내려가보는 것이다

* 최정례, [빛그물]에서 (58~59)
- 창비시선 451, 2020.11.13



:
베트남,
미국, 캐나다,
호주,
독일, 인도,,,,,

머언 곳에서
오래도록 '머물며'

직접 해먹기도 하겠지만,
'국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벗님들에게

어제 먹은
따듯한 무웃 한 그릇,
- 텃밭에서 직접 키워 거둔 무!

보냅니다.

( 210115 들풀처럼 )


지난 해에는 텃밭에
무도 심지 못하였구나

무었하느라고
무도 심지 못하였던가

무심한 시간
무정하구나

( 230104 들풀처럼 )


#오늘의_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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